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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정말 몸에 해로운가? (술, 건강, 중독)

wellnesslab88 2025. 6. 20. 18:39

술은 오랜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기호품 중 하나입니다. 각 나라의 문화와 사회 속에서 중요한 의례와 일상에 자리를 차지해온 술은 때로는 사교의 도구로, 때로는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술에 대한 인식은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와인이나 전통 발효주처럼 일부 술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술이 독성 물질로 작용하며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술은 진짜 독일까?’라는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우리의 건강을 위한 중요한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술의 건강영향에 대한 다양한 입장과 과학적 근거를 정리하고, 진실에 한 발 더 다가가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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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정말 건강에 해로운가? (술)

술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이미 수많은 의학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입증된 바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알코올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는 석면, 흡연, 방사능 물질과 같은 범주에 속하는 매우 강력한 해악 요소입니다. 특히 2018년 국제 의학저널인 랜싯(The Lancet)에 실린 대규모 연구는 전 세계 195개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주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 안전한 음주의 기준은 없다고 명시하였습니다. 즉, 적당한 음주조차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로 분해됩니다. 이 물질은 DNA 손상을 유발하고, 세포의 재생을 방해하며,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간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주요 장기이지만, 반복적인 음주는 간세포를 파괴하며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유발합니다. 특히 하루 2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경우, 간암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도 다수 존재합니다.

음주는 간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여러 만성질환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음주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려 면역력 저하와 노화 가속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체내 수분량이 적고,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해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더 큰 피해를 입기 쉽습니다. 이러한 신체적 차이로 인해 여성의 음주는 더 많은 건강위험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술의 종류에 따라 효과는 다를까? (건강)

술은 종류에 따라 원료, 도수, 발효 방식, 함유 성분 등이 다릅니다. 이로 인해 와인이나 곡주처럼 일부 술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적포도 와인입니다. 적포도 껍질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항산화 성분은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돕는 효과가 있어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와인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의 심장질환 발병률이 낮다는 연구들이 발표되어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는 개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에는 전제가 존재합니다. 바로 ‘적은 양’이라는 기준입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에서는 하루 한 잔 이하의 음주는 일부 심장 질환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초과하는 음주는 오히려 질병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와인 속에 들어 있는 유익 성분은 포도, 블루베리, 땅콩과 같은 식품을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며 굳이 술을 통해 얻을 필요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한국의 전통 발효주인 곡주 또한 유산균, 효소, 아미노산 등의 유익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곡물에서 발효된 술은 소화효소를 촉진하고, 일부는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또한 알코올이 반드시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알코올은 여전히 독성 물질이며, 인체 장기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설사 발효주의 건강 성분이 있다 하더라도, 알코올로 인한 피해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계의 대체적 입장입니다.

또한, 발효주의 효능에 대한 많은 연구는 실험실 또는 제한된 조건 하에서 수행되었기 때문에 일상적인 음주 습관으로 이를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즉, 건강에 좋은 술이라는 개념은 과학적으로 매우 제한적인 근거에 기반하고 있으며, 대중적인 소비에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술, 중독성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중독)

알코올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중독성과 이에 따른 정신건강 피해입니다. 알코올은 뇌의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여 일시적인 쾌감을 유도하지만, 반복적인 음주는 뇌의 보상 회로를 변형시켜 점점 더 많은 양의 술을 갈망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바로 알코올 의존 또는 중독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입니다. 알코올 중독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뇌의 구조 자체가 변화하는 의학적 질병으로 분류됩니다.

음주는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불면증 등 다양한 정신질환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2020년 미국의학협회 정신의학 저널(JAMA Psychiatr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음주 습관은 자살 충동을 증가시키며, 특히 10대와 20대 청년층의 자살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음주는 감정 조절 능력을 저하시켜 충동적인 행동을 유발하기 쉬우며, 이는 가정 폭력, 음주운전, 성폭력, 자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음주는 뇌세포를 파괴하고 인지 기능 저하를 초래합니다. 장기 음주자는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학습 능력 저하 등 인지적 손상을 겪게 되며, 노년기에는 치매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술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습관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장기적으로는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 증가와 우울감 심화를 가져옵니다.

사회적으로도 음주는 많은 비용을 초래합니다. 음주로 인한 의료비 증가, 노동생산성 저하, 가정 내 갈등, 범죄 발생률 증가는 사회 전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이로 인해 많은 국가에서는 음주세를 인상하거나 음주 광고를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론

술은 단순히 개인의 기호나 취향의 문제가 아닌,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일부 술이 건강에 긍정적인 성분을 포함할 수 있으나, 이는 대체 가능한 다른 식품에서도 얻을 수 있으며, 알코올이라는 본질적인 유해물질이 함께 포함되어 있는 한 ‘건강에 좋은 술’이라는 개념은 과학적으로 위험한 일반화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음주를 줄이거나 완전히 끊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한 가장 확실한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음주로 인한 단기적 기분 전환보다는, 장기적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명상, 관계 개선 등의 대체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술에 대한 사회적 관용이 여전히 강한 문화 속에서도, 우리는 보다 명확한 정보와 과학적 근거를 통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의 삶은 소중하며, 그 가치는 알코올 없이도 충분히 빛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