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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약 먹어야 할까? (필요성, 효과, 부작용 비교)

wellnesslab88 2025. 3. 31. 13:49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있는 고지혈증을 표현한 이미지

중장년층 건강검진에서 가장 흔히 들리는 경고 중 하나가 ‘고지혈증’입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할까, 혹은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해결될까? 게다가 최근에는 “고지혈증약, 특히 스타틴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말까지 퍼지면서 많은 이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고지혈증약 복용의 필요성과 효과, 대표 약물별 특징 및 부작용, 그리고 논란이 되고 있는 스타틴과 치매의 연관성까지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심층 분석합니다.

고지혈증약, 정말 복용해야 할까?

고지혈증은 혈액 내 LDL 콜레스테롤이 과다해지는 질환입니다. 고지혈증 자체는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쉬우며, 심혈관 질환, 뇌졸중, 심근경색, 말초동맥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관리가 필수입니다.

대한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AHA)는 아래와 같은 경우 고지혈증약 복용을 권고합니다:

  • LDL 수치가 160mg/dL 이상
  •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의 동반 질환 보유
  • 심혈관 질환 가족력 혹은 과거 병력
  • 생활습관 개선으로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경우

특히 당뇨병 환자는 LDL이 100mg/dL만 넘어도 약물 치료를 고려해야 할 만큼, 고지혈증은 단순한 수치 이상이 아닌 혈관질환의 '전조증상'이자 위기 신호입니다.

반대로 수치가 경미하게 높은 경우에는 3~6개월간 식습관 개선, 운동, 체중 감량 등 비약물 치료를 시도한 뒤 경과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지혈증은 단순한 수치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위험 인자를 함께 고려해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고지혈증약 종류별 효과와 차이점

고지혈증약은 크게 4가지 주요 계열로 나뉘며, 각 약물은 작용 기전과 목표가 다릅니다.

1. 스타틴 계열 (Statins)
가장 널리 쓰이는 약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여 LDL 수치를 강력하게 낮춥니다. 장기 임상 결과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30~40% 낮추는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 대표 약물: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등
- 효과: LDL 최대 50% 감소

2. 피브레이트 계열 (Fibrates)
중성지방(TG)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여줍니다. 당뇨병 환자 또는 비만형 고지혈증에 적합합니다.
- 대표 약물: 페노피브레이트, 클로피브레이트 등
- 효과: 중성지방 30~50% 감소, HDL 증가

3. 에제티미브 (Ezetimibe)
장은 음식에서 콜레스테롤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경로를 차단하는 약물입니다. 스타틴과 병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큽니다.
- 스타틴 내성 환자나 간 기능 이상 환자에게 대체제로 사용

4. PCSK9 억제제
최근 등장한 주사제형 고지혈증약으로, 기존 치료로 LDL이 조절되지 않는 고위험군 환자에게 사용됩니다.
- 대표 약물: 알리로쿠맙, 에볼로쿠맙
- 효과: LDL 60% 이상 감소
- 비용은 비싼 편, 건강보험 제한적 적용

이처럼 약물마다 대상과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혈액 검사 결과와 함께 환자의 생활습관, 기저 질환, 연령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처방되어야 합니다.

고지혈증약 부작용, 그리고 스타틴-치매 논란의 진실

많은 환자들이 고지혈증약 복용을 주저하는 이유는 부작용 우려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인터넷과 유튜브 등에서 떠도는 “스타틴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소문은 공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부작용

  • 근육통, 근육 약화 (5~10% 내외)
  • 간 효소 수치 증가 (정기검진으로 모니터링 가능)
  • 소화불량, 두통, 피로, 수면장애
  • 극히 드물게 횡문근융해증(심각한 근손상)

이 대부분의 부작용은 약물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계열로 변경하면 해소되며, 복용 중단 시 회복됩니다.

스타틴과 치매: 과연 연관이 있을까?

스타틴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주장
일부 환자에서 스타틴 복용 초기 일시적인 기억력 저하나 혼동 증상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스타틴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주장이 일부 퍼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근거가 매우 약한 주장입니다.

과학적 반박 및 연구 결과

  • FDA 공식 입장 (2012): 스타틴 복용이 일부 환자에게서 단기적인 인지 저하를 유발할 수는 있으나, 치매나 지속적 인지기능 저하와의 연관성은 없다.
  •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2021: 스타틴 복용군이 비복용군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이 낮았다.
  • Lancet Neurology 메타분석, 2019: 스타틴은 혈관성 치매 예방 효과가 있으며, 알츠하이머 발병과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다.
  • 대한노인병학회 및 대한신경과학회: 스타틴의 치매 유발 가능성은 과학적 근거 부족으로 결론.

결론적으로, 스타틴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이야기는 일부 사례 보고에서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해석된 것이며, 오히려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결론: 약 복용은 위험이 아닌 ‘건강한 선택’

고지혈증약은 수치를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심장과 뇌혈관 건강을 지키는 예방적 약물입니다. 특히 스타틴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구되고 사용되는 안전한 약물 중 하나이며, 치매와의 연관성도 명확히 부정된 바 있습니다.

만약 약 복용 중 근육통이나 피로, 인지기능 변화 등을 느낀다면, 복용을 중단하기보다는 의사와 상담하여 약 종류나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지혈증은 무증상이지만 그 결과는 매우 위험합니다. 오늘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 현명한 복용 결정을 내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