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 협착증 경고 (호르몬, 골밀도, 관절)
갱년기는 여성의 삶에서 큰 전환점이 되는 시기입니다. 다양한 신체 변화 중에서도 척추 건강 악화는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지만,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척추관협착증은 갱년기 이후 여성에게 급격히 증가하는 질환으로, 호르몬 감소, 골밀도 저하, 인대와 관절 퇴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이 글에서는 갱년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협착증의 원인, 증상, 예방법, 치료 전략까지 구체적으로 다루어 독자들이 스스로의 척추 건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도록 안내합니다.
호르몬 변화가 협착증에 미치는 영향
갱년기 여성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뼈와 연골, 인대 조직이 약화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생식기능뿐 아니라 골격계, 신경계, 면역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다기능 호르몬입니다. 이 호르몬이 줄어들면 뼈의 흡수 속도가 빨라지고, 관절과 인대의 탄력이 저하되며, 전반적인 조직 회복 능력도 떨어집니다.
에스트로겐은 특히 척추 디스크와 주변 인대의 염증을 조절하고, 수분 유지와 탄력성 유지에 관여합니다. 그러나 갱년기 이후 이 보호막이 사라지면서 척추는 퇴행성 변화에 더욱 취약해지고, 그 결과 척추관이 좁아지고 신경을 누르는 협착증으로 발전합니다.
여기에 체중 증가까지 겹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집니다. 복부비만은 허리에 직접적인 하중을 증가시켜 척추 마디 사이의 간격을 좁히고, 이는 곧 신경 압박의 강도를 높입니다. 특히 허리 아래쪽 요추 4~5번 부위는 움직임이 많고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기 때문에 협착이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허리가 뻐근하다’는 느낌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리는 방사통, 감각 이상, 보행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호르몬 변화는 모든 신체 기관의 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협착증도 단독 질환이 아니라 갱년기 전반의 복합적 증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골밀도 저하와 척추 구조의 변화
폐경 이후 여성의 골밀도는 연 2~3%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뼈의 구조적 강도를 약화시키고, 작은 충격이나 자세 변화만으로도 척추뼈의 변형이나 압박골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척추 자체의 지지 구조가 약해지면 척추관 내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척추관협착증이 유발되거나 증상이 악화됩니다.
골다공증과 협착증이 동시에 있는 경우, 증상은 더 빠르게 진행됩니다. 골밀도가 낮으면 수술적 치료의 선택 폭도 줄어들기 때문에 사전 예방과 체계적인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제 섭취는 기본이고, 체중 부하가 걸리는 운동, 즉 걷기, 계단 오르기 등은 뼈 자극을 유도해 골밀도 유지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척추의 전만(굽은 각도)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디스크와 인대가 압박되며 신경통이 더 심해지는 구조적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척추 측만증이나 요추 전만 감소가 동반되면 협착 증세는 더욱 빠르게 악화되므로, 단순한 골절 예방이 아닌 척추 정렬 유지 자체를 목표로 하는 재활운동과 자세 교육이 중요합니다.
인대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
갱년기 이후의 퇴행성 변화는 관절과 인대에도 깊이 작용합니다. 특히 척추의 황색인대는 나이가 들수록 점차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게 되며, 이 인대가 척추관 안쪽으로 자라나면서 척추관을 압박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를 황색인대 비후라고 하며, 이는 협착증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또한 후관절 비후 역시 협착을 가속화합니다. 후관절은 척추 뒤쪽에서 상하 척추뼈를 연결해주는 관절인데, 갱년기 이후 체중 증가와 근육 약화로 인한 과부하가 이 부위에 집중되면서 관절이 두꺼워지고, 이로 인해 척추관이 점점 좁아지게 됩니다.
갱년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허리를 펼 때 심한 통증
- 앉아 있으면 괜찮지만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저림
- 걸을수록 다리가 뻐근하고 무력해지는 간헐적 파행
- 엉덩이에서 무릎까지 이어지는 방사통
- 다리 감각 둔화 및 근력 약화
이러한 증상은 척추 디스크와는 다소 차이를 보이며, MRI를 통한 정밀진단으로 협착 여부와 정도, 원인 부위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예방법과 실질적인 대처 전략
갱년기 여성의 협착증은 조기에 예방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수술 없이도 증상 완화와 기능 회복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음은 협착증 예방을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 에스트로겐 균형 유지: 식물성 에스트로겐(두부, 콩류), 기능성 건강식품 등을 통해 자연적인 호르몬 보완
- 골밀도 강화: 칼슘 1,000~1,200mg, 비타민 D 800~1,000IU 일일 섭취
- 체중 관리: 복부비만 예방은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임
- 허리 근력 운동: 코어 근육과 등척성 근육 강화를 통해 척추지지 향상
- 정기적인 검사: 척추 X-ray, MRI, 골밀도 검사(DXA)를 통한 조기 진단
증상이 이미 시작된 경우, 신경 차단술, 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요법이 1차 치료로 시행되며, 보행 장애나 감각 손실이 진행된 경우에는 최소침습 수술이나 신경감압술이 고려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초기 환자는 생활 습관 교정과 운동만으로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결론: 여성의 척추는 갱년기부터 달라집니다
갱년기 여성은 신체 기능이 빠르게 바뀌는 시기에 들어서며, 특히 척추 건강의 변화는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협착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호르몬, 뼈 건강, 관절 퇴행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질환이므로 조기 인식과 적극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저 나이 들어서 그런 것”이라며 무심코 넘겼던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지금 바로 그 원인을 확인하고 척추 건강 회복의 첫걸음을 내딛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