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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양발 쓰면 더 똑똑할까?

by wellnesslab88 2025. 5. 31.

세계적인 축구선수 손흥민은 양발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으로 주목받습니다. 그의 득점 영상에서 오른발과 왼발을 번갈아가며 강력한 슈팅을 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이처럼 양발을 모두 잘 쓰는 능력은 단순한 신체 제어를 넘어, 뇌의 좌우를 동시에 활용하는 복합적 인지·운동 시스템의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양손 또는 양발을 자유롭게 쓰면 더 똑똑해지는 것일까요? 이 질문은 직관적으로 흥미롭고, 실제로 뇌과학, 교육학, 운동생리학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양손·양발 사용과 두뇌 기능 간의 관계를 분석하고, 손흥민의 사례를 통해 현실적 접근도 함께 제시합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손흥민이 왼발로 슛하는 모습

1. 양손·양발 사용과 뇌 구조의 연관성

우리의 뇌는 좌우 두 개의 반구로 나뉘며, 각각 신체의 반대쪽을 제어합니다. 좌뇌는 신체의 오른쪽, 우뇌는 왼쪽을 담당합니다. 일반적으로 오른손잡이는 좌뇌가 더 활발하며, 왼손잡이는 우뇌의 활동이 강합니다. 그러나 양손·양발 사용자는 두 반구를 보다 균형 있게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좌우 뇌를 연결하는 ‘뇌량(Corpus Callosum)’이 발달하면 정보전달 속도와 협응력이 증가합니다. 이는 운동뿐 아니라 인지 영역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즉, 양손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양발을 골고루 훈련하면, 뇌 간 통신이 활발해지고 새로운 신경 회로 형성이 촉진될 수 있습니다.

2. 손흥민의 양발 능력은 후천적 훈련의 산물

손흥민 선수는 양발잡이로 유명합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손웅정 씨의 지도로 왼발과 오른발을 똑같이 쓰도록 훈련받았습니다. 손흥민은 "왼발 500번, 오른발 500번을 매일 반복했다"고 말하며, 양발 훈련이 자신의 득점력과 경기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반복적인 운동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서 운동피질, 전운동영역, 소뇌, 기저핵 등 뇌의 다양한 부위에 자극을 줍니다. 좌우 뇌의 협업 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운동기억과 반응 속도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손흥민의 사례는 뇌의 특정 기능이 훈련을 통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질적 예시입니다.

3. 양손잡이는 정말 더 똑똑한가?

양손을 모두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을 '양손잡이(ambidextrous)'라고 부릅니다. 선천적 양손잡이는 매우 드물며, 대부분은 반복적인 훈련에 의해 만들어진 ‘훈련된 양손잡이’입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양손잡이는 문제 해결력, 창의성, 유연한 사고에서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좌우뇌 협력 메커니즘이 원활할 때 새로운 방식의 정보 결합이나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언어 처리, 집중력, 감정 조절 등에서는 약간의 혼란이나 효율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뇌가 특정 기능을 분담하지 않고 양쪽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인지 부하가 증가하거나 처리 속도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좌우뇌 협응이 주는 실제적 이점

좌뇌는 언어, 분석, 수리 능력에 강하고, 우뇌는 감성, 공간지각, 직관적 사고에 강합니다. 양손·양발 사용은 이 두 영역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훈련입니다.

예를 들어, 양손 드로잉, 양손 타자, 양발 드리블, 양손 악기 연주(피아노, 드럼 등)은 두뇌 전체를 자극하며, 집중력과 정보처리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소뇌-운동피질-전두엽 간 연결이 강화되며, 이로 인해 작업기억과 주의집중 능력도 함께 개선됩니다.

즉, 두 손 또는 두 발을 모두 사용하는 활동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인지적 유연성’을 높이는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5. 단점도 존재한다

양손잡이 또는 양측 지배 뇌 구조를 가진 사람은 ‘우세 반구’가 약하거나 불분명한 경우, 정보처리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음이 지적됩니다. 특히 언어 처리나 복잡한 분석 문제에서 한쪽 뇌가 명확히 주도하지 않으면 인지적 피로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양손을 억지로 훈련시키거나, 무작정 교정하는 방식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선호를 존중하면서 점진적이고 목적 있는 양손 활용이 뇌 발달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결론: 양손·양발은 똑똑함의 ‘원인’은 아니지만, 뇌에 좋은 자극이다

양손·양발을 사용하는 활동은 뇌를 넓고 다양하게 자극하고, 좌우뇌 협응 능력을 강화하며, 운동기억과 집중력, 창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똑똑해진다’는 표현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지능은 유전, 환경, 학습, 감정 상태 등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이며, 단지 손이나 발을 더 쓰는 것으로 전체 지적 능력이 높아지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처럼 양측 사용을 위한 꾸준한 훈련은 두뇌 유연성과 운동 능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좋은 뇌 건강 습관임은 분명합니다.

✔ 실천 팁: 양손·양발 활용법

  • 비지배 손으로 양치질, 스마트폰 조작, 마우스 사용 시도
  • 양손 필기 또는 그림 그리기로 소뇌와 전두엽 자극
  • 양발 운동(축구, 줄넘기, 밸런스 훈련)으로 협응력 향상
  • 양손 악기 연습(드럼, 피아노)은 좌우뇌 활성화에 탁월

작은 실천이 뇌를 더 유연하게, 몸을 더 균형 있게 만들어줍니다. 양손과 양발을 모두 활용하는 훈련은 단지 똑똑해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똑똑하게 사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