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술을 마시며 다양한 선택을 합니다. 소주, 맥주, 와인, 위스키, 전통주 등 종류도 다양하고, 도수와 마시는 방식도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사람은 “소주는 독해서 안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와인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술이 더 건강에 해롭고, 어떤 술은 비교적 안전한가요? 또한, 자주 비교되는 술과 담배 중 무엇이 더 해로울까? 하는 질문 역시 의학계에서 중요한 논의 주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술의 종류별 특징과 건강 영향, 담배와의 비교까지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알아봅니다.
술과 담배, 무엇이 더 해로운가?
세계보건기구(WHO)는 술과 담배 모두를 1군(Group 1)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는 담배 연기, 석면, 방사능 물질과 동급의 강력한 발암 성분으로, 인체에 해로움이 확실히 입증된 물질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대중의 인식은 약간 다릅니다. 담배는 확실히 해롭지만, 술은 ‘적당히 마시면 괜찮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죠.
실제로 2018년 국제 의학저널 The Lancet에 발표된 195개국 대상 대규모 연구에서는 "건강을 위해 가장 안전한 음주의 기준은 0잔"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술은 심혈관 질환, 암, 간질환, 사고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단 한 잔의 음주도 질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담배는 일정량 이상 누적 흡연 시 건강에 큰 피해를 주지만, 술은 한두 번의 음주도 간접적 또는 직접적 사고와 질병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그 위험성이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위험을 지닙니다.
결론적으로 담배와 술은 모두 매우 해로운 물질이며, 비교 우열을 가리는 것보다 ‘둘 다 최소화하거나 피해야 할 물질’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단, 일상에서 더 쉽게 접하고 과소평가되는 쪽은 술이며, 그만큼 더 큰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술의 종류별 건강 영향 비교
술의 해로움은 단순히 도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섭취량, 섭취 빈도, 마시는 방식, 술에 포함된 부가 성분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술 종류별 건강 영향을 비교한 내용입니다.
1. 소주
- 주로 정제 알코올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든 술로, 도수 16~25도가 일반적입니다.
- 알코올 농도가 높아 간과 췌장에 부담이 큽니다.
- 감미료, 인공첨가물이 포함돼 당 지수와 혈당 변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단기간 많은 양을 빠르게 마시는 ‘원샷 문화’와 함께 폭음, 급성 알코올 중독 위험이 높습니다.
2. 맥주
- 도수는 약 4~6도로 낮지만, 음용량이 많아질 수 있어 결과적으로 알코올 섭취량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 탄산과 맥아 당분이 많아 비만, 복부비만, 통풍, 요산 수치 증가 등과 관련됩니다.
- 일반적으로 소주보다 '부드럽다'고 느껴져 과음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3. 와인
- 적포도 와인은 레스베라트롤 등의 항산화 물질로 인해 건강에 좋은 면이 강조됩니다.
- 와인의 긍정적 효과는 하루 1잔 이하 섭취 시에만 해당되며, 그 이상은 오히려 심혈관 위험 증가로 이어집니다.
- 항산화 물질은 포도나 블루베리 등 일반 식품으로도 섭취 가능하므로 와인 자체를 건강식품으로 간주하기는 어렵습니다.
4. 위스키, 보드카 등 증류주류
- 도수 40도 이상으로, 소량 섭취로도 알코올 혈중농도가 급격히 상승합니다.
- 강한 술이므로 일반적으로 천천히 마시게 되어 섭취량 조절이 쉬울 수 있지만, 속도와 도수의 조합이 위험합니다.
- 고도수 증류주는 간 독성, 심혈관 부하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5. 전통 발효주, 막걸리, 곡주
- 유산균, 효소, 아미노산 등 건강 성분 포함.
- 알코올 도수가 낮은 편이지만, 단맛과 풍미로 인해 다량 섭취 가능성이 높습니다.
- 곡물 당분과 결합해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술의 종류에 따라 일부 긍정적 요소가 있다고 해도, 알코올이라는 공통된 독성 성분은 변하지 않으며, 지속적 섭취는 모두 간, 심장, 뇌, 위장 등 전신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술의 해로움, 어떤 요소가 더 위험한가?
술의 해로움을 판단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도수(알코올 농도): 도수가 높을수록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상승하여 간 손상과 중독 위험이 커집니다.
- 섭취량: 어떤 종류든 과도한 섭취는 모두 위험합니다. 맥주든 와인이든 ‘적정량’이라는 기준을 넘어서면 똑같이 해롭습니다.
- 음주 습관: 빈번한 음주는 저도주라도 간과 뇌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며, 간경변, 암, 인지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혼합 섭취: 소주와 맥주를 섞거나, 술을 여러 종류 마시는 ‘폭탄주’ 형태는 흡수율과 대사에 악영향을 줍니다.
- 연령 및 성별: 나이가 들수록 알코올 대사 능력이 감소하고,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 흡연과 병행: 술과 담배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간, 폐,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이 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가 존재합니다.
결국, 술의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마시느냐’,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마시느냐’이며, 모든 술은 그 자체로도 중독성과 신체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 물질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결론: 술, 무엇을 선택하든 리스크는 존재한다
술은 소주든 맥주든, 와인이든 막걸리든 알코올이라는 공통된 위험성을 가지고 있으며, 도수나 성분 차이는 부가적인 요소일 뿐입니다. 일부 술은 건강에 좋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이는 매우 제한적인 조건과 극소량 섭취 시에만 해당되며, 실제 생활에서는 그 기준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술과 담배 중 무엇이 더 해로운가라는 질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둘 다 해롭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생활에서 줄여나가는 선택입니다. 당신의 간, 심장, 뇌는 알코올 없이도 더 건강하게 기능할 수 있습니다.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없다면 최소한 자신의 음주 습관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고, 어떤 술을 얼마나 마시고 있는지 자가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당신의 건강은 지금의 작은 선택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