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 블로그, 건강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이는 주장이 있습니다. 바로 "발바닥에 파스를 붙이면 허리나 무릎, 심지어 전신 관절 통증이 줄어든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용천혈'에 파스를 붙이면 전신 건강이 좋아진다, 발바닥이 건강하면 몸 전체가 좋아진다는 식의 콘텐츠가 퍼지고 있죠.
과연 이 말은 사실일까요? 아니면 과장된 민간요법일 뿐일까요?
이 주장은 실제 의학적으로 검증된 것인지, 어디에 어떻게 붙여야 효과적인지, 실제 사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발바닥에 파스를 붙이면 전신 통증이 완화된다는 주장,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을까?
파스는 기본적으로 국소 진통제(topical analgesic)입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 멘톨: 냉각 작용을 통해 통증 수용체를 둔감하게 함
- 살리실산 메틸: 항염 및 진통 효과
- 디클로페낙(Diclofenac):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 캡사이신: 국소 혈류 증가 및 통증 억제 작용
이런 성분들은 붙인 부위 근육과 관절의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파스의 효과는 대체로 1~2cm 이내의 ‘국소적’ 범위에 한정된다는 것입니다.
즉, 발바닥에 파스를 붙였다고 해서 허리나 무릎의 통증이 의학적으로 완화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BMJ(영국의학저널, 2015)에 게재된 “Topical NSAIDs for musculoskeletal pain in adults” 논문에서는
"국소 진통제는 해당 부위의 통증 완화에는 효과가 있지만, 전신 통증에 대한 직접적인 효능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발바닥 반사구와 ‘용천혈’, 자극 시 간접효과는 가능
한의학에서는 발바닥에 여러 반사구(反射區, Reflex Zone)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중에서도 발 중앙에 위치한 ‘용천혈’은 신장 기능, 요추 건강, 하체 혈액순환 등과 연결되어 있다고 전해집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발바닥 특정 부위를 자극하면 관련 장기나 부위의 활력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발바닥에 파스를 붙이는 것이 간접적인 자율신경 안정, 피로 회복, 혈액순환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효과는 대부분 ‘개인의 체감’에 의존한다는 점입니다.
의학적으로 혈액 순환, 면역반응, 중추신경계 활동이 파스 하나만으로 달라진다는 근거는 미흡합니다.
📌 대한통증학회 2023년 발표자료에 따르면,
“파스는 국소 부위의 일시적 진통 완화제일 뿐이며, 반사구 이론은 의학적 효능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사용자 후기와 적용 부위: 효과를 느낀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발바닥 파스가 전혀 쓸모없는 건 아닙니다.
다음은 실제 블로그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용자 후기입니다:
- “하루 종일 서 있는 일을 하는데, 자기 전에 발바닥에 파스를 붙이면 다음날 발이 덜 무겁다.”
- “무릎이 욱신거릴 때 용천혈에 파스를 붙이니 피로감이 덜한 것 같더라.”
- “허리 통증으로 잠을 설치던 날, 발바닥 파스 붙이고 잤더니 숙면을 취했다.”
이런 경험담은 분명 존재합니다.
이는 파스의 직접 효과라기보다 심리적 안정, 피부 자극에 따른 신경 진정작용, 또는 잠잘 때 체온 유지로 인한 간접적인 컨디션 향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발바닥에 있는 말초신경을 파스의 성분이 살짝 자극하면서 ‘진통 게이트 이론(Gate Control Theory)’에 따라 뇌의 통증 인식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어느 정도 기대해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의학적 처치가 아닌 생활 속 보조 요법 수준으로 봐야 합니다.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발바닥에 파스를 붙이는 것만으로 허리, 무릎, 관절통증이 직접적으로 치료되지는 않는다.
- 다만 혈액순환 개선, 피로 완화, 수면 향상 등 간접적인 보조 효과는 일부 기대할 수 있다.
- 효과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며,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통증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 지속적인 파스 사용은 피부 자극, 화학적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참고 논문 및 자료 출처
- BMJ (2015), Topical NSAIDs for musculoskeletal pain in adults
- Mayo Clinic (2020), Pain Management Guidelines
- 대한통증학회 (2023), 국소 진통제 사용 가이드라인
발 건강은 전신 건강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파스 하나로 전신 통증이 치료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약한 과장된 표현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건강정보와 생활 습관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