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건강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탱하는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중년 이후 가장 흔히 나타나는 관절 질환으로,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어 혼동하기 쉽지만, 발병 원인과 진행 방식, 치료법은 완전히 다릅니다. 정확한 정보와 이해를 바탕으로 두 질환을 구분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두 질환의 증상, 원인, 치료법 및 예방 방법까지 철저히 비교해 관절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돕고자 합니다.
증상 및 발병 부위의 차이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은 자가면역성 염증 질환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신을 공격하면서 관절에 염증을 유발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작은 관절부터 시작되어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입니다. 주로 손가락, 손목, 발가락, 발목 등 작은 관절에서 증상이 시작되며, 양쪽 관절에 동시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아침에 관절이 1시간 이상 뻣뻣하게 굳는 ‘조조강직’ 증상이 특징적입니다.
이외에도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순히 관절 문제를 넘어서 전신 피로감, 식욕 저하, 미열,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 근골격계 질환이 아닌 자가면역질환으로서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퇴행성 관절염(Osteoarthritis)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비염증성 질환입니다. 주로 무릎, 고관절, 척추, 손가락의 말단부위 등 하중이 많이 가해지는 부위에서 발병합니다. 통증은 한쪽 관절에서 시작되며 대칭적이지 않고, 움직일 때 악화되며 휴식 시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 손상에 따른 마찰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고, 여성보다는 남성보다 더 빨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류마티스와 달리 조조강직은 짧고, 대개 30분 이내로 해소됩니다.
원인과 발생 기전의 차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바이러스 감염,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유전적으로 HLA-DR4 등의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30~50대 여성에게서 두 배 이상 높은 발병률을 보입니다.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관절의 활막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관절 내 연골과 뼈가 점점 파괴되어 변형됩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신성 자가면역 질환으로 분류되며, 폐, 심장, 피부, 눈 등 관절 외 조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따라서 단순 관절 질환으로 방치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마모성 질환’으로, 관절을 오랜 시간 사용하거나 무리하게 사용하는 경우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면서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비만, 운동 부족, 잘못된 자세, 과도한 운동 또는 육체노동이 발병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무릎 관절에 많은 체중이 실리는 경우,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되므로 체중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연골이 마모되면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이 좁아지고,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며 골극(뼈 돌기)이 자라거나 관절이 변형될 수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이 서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초기에 자각하기 어렵지만, 조기 예방과 관리로 충분히 악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과 예방법의 차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는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핵심입니다. 특히 질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DMARDs(질병조절항류마티스약물)를 초기부터 사용하며, MTX(메토트렉세이트), 류마티스 생물학적 제제, JAK 억제제 등이 대표적인 약제입니다. 염증이 심할 경우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사용하고, 통증 완화를 위해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치료 외에도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 관절 보호 장비 착용, 식이 조절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입니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로 관절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전문의와의 지속적인 상담이 매우 중요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약물보다는 생활 관리가 중심입니다.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제나 소염제, 관절 기능 회복을 위한 물리치료, 온찜질, 수중운동 등이 효과적입니다. 연골 기능 보조를 위한 히알루론산 주사, 연골재생 성분 보조제(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도 사용됩니다.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 인공관절 수술(관절 치환술)을 통해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적 관절 관리입니다. 평소 정상 체중 유지, 관절에 무리 가지 않게 하는 운동 습관, 계단보다 엘리베이터 사용 등 관절을 아끼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결론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발병 원인, 증상, 치료 방법이 모두 다르며 각각의 특성에 맞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면역 조절 치료가 핵심이며,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 및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꾸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관절 통증이 반복되거나 이상 증상이 느껴질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본인의 질환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관절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시작해보세요. 예방은 생각보다 가까운 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