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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와 새우젓, 진짜 좋은 궁합일까?

by wellnesslab88 2025. 6. 13.

족발이나 수육,보쌈처럼 돼지고기를 삶아낸 요리를 먹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새우젓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돼지가 새우젓을 먹으면 죽는다”는 속설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같은 새우 성분인데, 돼지고기와 생새우는 나쁜 궁합으로 여겨지고, 돼지고기와 새우젓은 좋은 궁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차이는 왜 생기고  진실은 무엇일까요? 이 글에서는 속설의 근거부터, 새우젓의 발효 원리, 돼지고기의 소화 특성, 전통 궁합의 과학적 해석까지 상세히 알아봅니다.

돼지고기 수육과 새우젓 그림과 좋은 궁합? 글자 이미지

돼지가 새우젓을 먹으면 죽는다? 속설의 유래

예전부터 농촌에서는 “돼지에게 새우젓을 먹이면 죽는다”는 말이 전해져 왔습니다. 이는 실제로 과거에 농촌에서 돼지를 사육하던 시절, 돼지에게 상한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로 주면서 생긴 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새우젓은 염분이 매우 높아 과량 섭취 시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져 폐사 가능성이 있었고,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부패한 젓갈류로 인한 중독 사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돼지 사육 기준에서의 이야기이며, 사람이 섭취하는 조리된 식품 조합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돼지고기와 생새우, 나쁜 궁합의 과학적 근거

돼지고기와 생새우의 조합은 일부 식이 전문가들에 의해 ‘나쁜 궁합’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단백질 경쟁 소화: 돼지고기와 새우는 모두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입니다. 동시에 섭취하면 체내 단백질 분해 효소가 분산되어 소화 지연, 위장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새우 껍질의 키토산 성분: 키토산은 식이섬유이지만, 지방과 결합해 소화 속도를 늦추고 복부 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생새우를 껍질째 튀기거나 볶아 먹을 경우 위장이 민감한 사람에겐 부담이 됩니다.

이로 인해 “돼지고기와 새우는 함께 먹지 말라”는 조언이 있지만, 이는 대량 섭취하거나 고지방 상태에서 조리했을 경우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새우젓은 왜 괜찮을까? 발효의 힘

새우젓은 생새우와 완전히 다른 식품입니다. 젓갈은 생새우를 소금에 절여 수개월간 발효시킨 것으로, 발효 과정에서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고, 지방은 유기산으로 바뀌며 각종 효소, 젖산균, 글루탐산 등 소화에 유익한 물질이 생성됩니다.

또한 젓갈류는 고기 요리의 느끼함을 잡고 감칠맛을 더하는 데 탁월합니다. 이런 이유로 조선시대부터 새우젓은 수육이나 족발의 필수 양념으로 사용되어 왔고, 특히 장 담그는 계절이나 잔칫상에서 빠지지 않는 전통 조합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돼지고기의 소화 특성과 새우젓 궁합

돼지고기는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을 함유한 식품으로, 영양적으로 우수하지만 소화 시간이 길고 열량이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단점이 있습니다:

  • 기름진 부위 섭취 시 소화기 부담
  • 잡내로 인한 거부감
  • 고지혈증,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겐 과다 섭취 위험

이러한 단점을 새우젓이 보완해줍니다:

  • 소화 촉진: 젖산균과 효소가 단백질 분해를 돕습니다.
  • 기름기 제거: 발효된 특유의 산미가 지방의 느끼함을 중화합니다.
  • 풍미 강화: 글루탐산 성분이 감칠맛을 더해 식욕을 자극합니다.

실제로도 많이 쓰인다 – 새우젓 활용 예시

우리는 이미 다양한 음식에서 새우젓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족발과 수육: 새우젓은 고기의 잡내를 없애고 감칠맛을 보완해주는 가장 대표적인 활용입니다.
  • 김치 양념: 배추김치, 깍두기, 열무김치 등 모든 김치에 새우젓은 필수입니다. 이는 발효를 촉진하고 유산균 발달을 돕기 때문입니다.
  • 찌개와 국물요리: 고기 베이스 찌개나 순대국,돼지국밥,해장국,선지국 등에 새우젓을 한 숟갈 넣으면 감칠맛과 염도를 추가할 수 있고 육향이 깔끔하게 정돈됩니다.
  • 장아찌/나물무침: 간장보다 덜 자극적면서도 깊은 맛을 냅니다.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조합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입맛뿐만 아니라 소화, 보존, 건강까지 고려한 ‘생활의 지혜’가 담겨 있는 셈입니다.

주의할 점도 있다 – 새우젓 섭취 시 유의사항

좋은 궁합이라 해도 다음 사항은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1. 1. 나트륨 함량 높음: 새우젓은 100g당 나트륨이 6,000~8,000mg에 달합니다. 따라서 한 끼에 1/2~1작은술 이상은 피해야 하며, 고혈압이나 신장 질환 환자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하루 섭취는 5g미만이 바람직합니다.
  2. 2. 보관은 5도 이하 냉장: 온도가 높으면 아민계 화합물 등 유해 물질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발효 식품이라도 냉장 5도 이하 보관이 원칙이며 개봉후 3개월 이상 지나면 맛과 향이 변하고 아민계 화합물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개봉 후 1개월 내 소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3. 3. 알레르기: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피해야 하며, 섭취 후 피부 발진, 가려움, 복통,설사,두드러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중단해야 하고 병원에 가야 합니다.

결론: 돼지고기 + 새우젓, 과학적으로도 훌륭한 전통 궁합

결론적으로 돼지고기와 새우젓은 단순한 맛의 조합이 아닌, 발효 과학과 전통 식문화가 결합한 매우 합리적인 음식 궁합입니다.

“돼지가 새우젓을 먹으면 죽는다”는 말은 가축 사육에서 비롯된 오해일 뿐이며, 사람이 조리된 돼지고기를 새우젓에 곁들여 먹는 식습관은 오히려 소화를 돕고 영양 흡수를 개선하는 긍정적인 조합입니다. 조선시대 잔칫상,김장철, 설날 차례상에도 새우젓은 빠지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조합이 맛과 건강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때문입니다.

단, 염분 섭취량 조절과 위생 보관,알레르기 확인은 필수입니다. 이 조건만 지킨다면 돼지고기와 새우젓은 건강하고 맛있는 궁합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족발이나 수육을 먹을 때, 새우젓이 그저 짠 양념이 아니라 전통의 과학과 발효의 건강이 담긴 조합임을  한 번 더 떠올리며 맛있게 드세요.